일본 소비자, AI 도입에 세대·성별 격차 뚜렷
- •5,000명의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AI 도입에 있어 연령과 성별에 따른 상당한 격차가 확인됐다.
- •특히 라쿠텐 생태계 이용자들은 일반인보다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거래 의사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 •소비자들은 향후 AI 통합 과정에서 단순한 성능보다는 보안과 정확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최근 MMD Labo(MMD 연구소)가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와 인공지능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젊은 층,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기술에 대한 개방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고령층이나 디지털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층에서는 눈에 띄는 ‘열기 격차’가 존재했다. 흥미로운 점은 브랜드 친숙도가 신뢰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라쿠텐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일반 대중보다 AI 기반 추천이나 데이터 공유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수용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AI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불편 사항들도 짚어냈다. 대표적으로 제품 리뷰 비교의 어려움이나 복잡한 다구간 여행 일정 계획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라쿠텐은 이미 쇼핑몰 내 AI 컨시어지와 자연어 기반 여행 검색 에이전트 같은 맞춤형 도구를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플랫폼 내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모호한 질문을 정교하고 실행 가능한 결과로 변환하는 데 주력한다.
다만 대중화에 이르는 길에는 여전히 신중함이 깃들어 있다. 일본 사용자들은 AI를 의사결정 과정이 베일에 싸인 '블랙박스'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으며, 이에 따라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장기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 개발자들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명확한 ‘작업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인간의 감독을 통해 모델의 결과물을 검증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일본 시장의 관심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투명하게 작동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