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셜 미디어 금지령, 기술적 집행 과제 직면
- •인도네시아가 2026년 3월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사용 제한을 의무화했다.
- •전문가들은 중독성 알고리즘을 감시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독 기구와 기술적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한다.
- •연령 인증 기술 시스템에 대한 감사와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고려하는 기술적 프레임워크 도입이 제안되었다.
인도네시아가 8,000만 명에 달하는 청소년을 중독성 강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부 규정 2025년 제17호(PP TUNAS)'를 발표하며 디지털 주권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진은 기술적인 집행 수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번 법령은 실효성 없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문제의 핵심은 현대 플랫폼의 설계 구조에 있다. 무한 스크롤과 자동 재생 영상처럼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인터페이스는 아이들이 스스로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호주의 사례를 참고하여 시민과 거대 기술 기업 사이에서 중립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독립적인 eSafety 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이 기구는 플랫폼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아동 권리에 대한 위험을 완화하도록 강제하는 Safety by Design 프레임워크를 시행하게 된다. 다만 실제 구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과도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도 연령 인증 기술을 감사할 수 있는 중앙 집중형 보고 체계와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상태다.
규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정부는 단순한 법적 명령을 넘어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인증 방식에 대한 투자와 Digital Forensics 수사관 양성이 포함된다. 특히 모든 플랫폼에 걸쳐 일관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당 규제는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 인도네시아의 '황금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스스로 구축한 알고리즘 환경에 대해 책임을 지는 디지털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