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AI 반도체 주도권을 둘러싼 전 세계적 경쟁
- •AI는 디지털 소프트웨어 형태를 넘어, 로봇 공학과 자율 시스템을 현실 세계에 통합하는 피지컬 AI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주요국들은 일본의 라피더스(Rapidus) 프로젝트와 미국의 반도체법(CHIPS Act)을 비롯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 •한국은 새롭게 부상하는 1조 달러 규모의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챗GPT와 같은 디지털 환경을 넘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설비 등에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물리적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적 도약을 의미합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은 연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0.1초의 지연도 허용하지 않는 즉각적인 판단력과 초저전력 연산 능력을 갖춘 특수 반도체가 새로운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의 사활을 건 ‘반도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은 칩스법을 통해 막대한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으며, 일본은 민관 합동 기업인 ‘라피더스’를 앞세워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제조 생태계를 재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천문학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RISC-V와 같은 오픈소스 아키텍처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독립을 꾀하고 있으며, 대만 역시 정부 주도하에 전력과 용수 문제를 해결하며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호황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필두로 한 인프라 구축은 단순한 생산 시설 증설을 넘어, 글로벌 자본의 ‘속도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특히 우리가 강점을 가진 자동차, 로봇, 가전 산업을 AI 반도체 기술과 융합하여 ‘피지컬 AI’ 분야를 선점하는 것이 향후 50년의 국가 주권을 결정할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결국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부품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었습니다. 민간 기업의 투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기하급수적인 투자 비용과 인프라 확보를 위해, 정부와 입법부는 세액공제를 넘어선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과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맨해튼 프로젝트’급의 대응만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AI 반도체 강국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