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자와 철학자가 묻는 'AI 시대의 인간'
- •AI 연구자와 철학자의 공저로 기술·철학·사회를 아우르는 교양서 출간
- •교토대학교 신설 과목 '인공지능과 인간 사회'의 지정 교과서 채택
- •생성형 AI 혁명 속 '인간과 AI의 공생'을 화두로 내건 저명 연구자들의 추천
AI 기술의 급격한 진화는 단순한 도구의 편리함을 넘어 인간의 가치관과 사회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보틱스 연구의 권위자인 타니구치 타다히로(교토대학교 교수)와 마음의 철학을 전공한 스즈키 타카유키, 마루야마 류이치(도쿄대학교) 등이 공동 집필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AI×철학』이 출간되어 주목을 받는다. 이 책은 기술자와 철학자가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위치를 재정의하려는 획기적인 시도를 담고 있다.
구성은 '기술로서의 AI', '마음의 철학으로서의 AI', '사회 속의 AI'라는 세 가지 층위의 관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는 거대언어모델 등의 기술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AI에 의식이나 감정이 깃들 수 있는가라는 전통적인 철학적 질문부터 AI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의 변용 같은 현대적인 정치·사회 과제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특히 AI를 단순히 외부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파악하는 관점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책의 중요성은 단순한 교양서에 그치지 않는다. 2026년 4월부터 교토대학교에서 개설되는 통합 복합 과목 '인공지능과 인간 사회'의 지정 교과서로 채택되며 학제적 교육의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데구치 야스오(교토대학교 교수)는 생성형 AI의 보급을 '생성형 AI 혁명'이라 정의하며 AI와 인간이 '우리(WE)'라는 하나의 주체로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강조했다. 또한 AI 엔지니어 야스노 타카히로 역시 기술의 메커니즘부터 의식의 철학까지 연결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심화하는 필독서로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법적 책임이나 자율 에이전트가 사회적 의사결정에 개입할 때의 윤리적 장벽 등 실무적인 논의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타니구치 타다히로 교수가 제창해 온 '기호 창발 로보틱스' 지견과 스즈키 타카유키 교수팀의 분석철학적 접근이 융합되면서 AI의 지능을 단순 계산 처리가 아닌 신체성과 사회성을 동반한 현상으로 재해석했다. 결국 기술, 철학, 사회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는 대화야말로 블랙박스화되기 쉬운 AI 기술을 인간이 제어 가능하고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유일한 길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