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성한 가짜 여론, 캘리포니아 환경 정책을 뒤바꿨다
2026년 2월 24일 (화)
- •CiviClick의 생성형 AI가 만든 공공 의견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당국이 가스 가전 단계적 폐지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 •이번 캠페인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2만 건의 고유한 서한을 작성했으며, 이로 인해 정부 당국이 실제 민원 여부를 확인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 •공공 기록 확인 결과 일부 '작성자'는 자신의 명의로 의견이 제출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민주주의의 무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 기술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 남부해안 대기질 관리국(SCAQMD)은 AI가 생성한 반대 여론이 빗발치자 주요 환경 정책안을 폐기했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스 구동 가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던 이 계획은 2만 건 이상의 공공 의견에 부딪혔으며, 당국 관계자들은 통상적인 안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들은 AI 기반의 여론 형성 플랫폼인 CiviClick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별하기 쉬운 동일 문구를 반복하는 기존의 Digital Astroturfing 캠페인과 달리, CiviClick의 기술은 개별화된 고유 메시지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정부 기관이 실제 시민의 우려와 고도화된 기술적 로비 활동을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SCAQMD 직원이 제출된 의견 중 일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한이 발송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공공 정책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제정된 '봇 방지법(Bot Act)'은 자동화된 계정을 규제하지만, 현대적인 생성형 AI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부족하다. AI 도구가 정교해질수록 실제 여론과 합성된 영향력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지방 자치의 무결성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