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숨겨진 맛집 BEST 7야키토리부터 스시까지!
야키토리 / 스시 / 이자카야 / 생선구이 / 우동 / 라멘 / 이탈리안

신주쿠 숨겨진 맛집 BEST 7야키토리부터 스시까지! 야키토리 / 스시 / 이자카야 / 생선구이 / 우동 / 라멘 / 이탈리안

1970년 1월 1일 목요일

도쿄에서 15년 넘게 살다 보면,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가게들이 하나둘 쌓인다.

어느 나라든, 관광객이 몰리는 가게는 원래 맛집이었어도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구글맵 평점만 보고 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가게 앞에 긴 줄을 견디고 겨우 들어갔는데,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다.

어디를 가도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음식점 격전지 도쿄.

그중에서도 신주쿠의 직장인들이 유독 사랑하는 맛집 7곳을, 오늘은 진짜 절친한테만 몰래 카톡으로 보내주던 리스트 속에서 골라 공개한다.

관광객 맛집과 현지인 맛집은 결이 다르다.

여기 소개하는 곳들은 전부 내가 직접 여러 번 가본 곳들이다.

물론 취향은 주관적이니 책임은 못지지만, 적어도 나와 신주쿠 회사원들의 입맛에는 딱!

사실 일본에 계속 살았으면 이 글은 절대 안 썼다.

원래도 인기인 가게들인데, 혹시나 손님이 더 늘면 내 손해니까...

그런데 최근에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가 줄 서서 기다릴 일은 당분간 없으니, 큰 맘 먹고 하나씩 방출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신주쿠는 동서남북으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동네인데, 오늘은 니시신주쿠(서쪽 신주쿠)를 중심으로 7군데를 소개한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동쪽 가부키초나 남쪽의 쇼핑거리와는 달리, 고층 빌딩 숲 사이사이에 직장인들만 아는 가게들이 숨어있는 곳이다.


こけこっこ (코케콧코)​

신주쿠역 지하에 숨겨진 야키토리 명가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019417/

코케콧코 - 신주쿠니시구치/야키토리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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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쿠 서쪽출구 파레트 B2F, 역에서 도보 2분 | 💰 저녁 ¥6,000~7,999

“신주쿠역 지하에 이런 데가 있었어?” — 처음 간 사람들의 공통 반응이다.

신주쿠 역 서쪽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파레트 빌딩 지하 2층이라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절대 모를 위치에 숨어있다. 유니클로가 입점한 건물이니, 유니클로를 찾아가면 쉽다.

2003년부터 20년 넘게 영업 중인 이 집의 무기는 비장탄(備長炭) 숯불에 구운 본격 야키토리.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샤모(軍鶏, 투계 품종의 닭)를 사용하는데, 일반 닭과는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

살짝 쫄깃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는 그 느낌.

가게 이름인 “こけこっこ”는 닭의 울음소리. 즉, “꼬끼~오!” 라는 뜻이다.

카운터 16석, 개인실 8석밖에 없어서 분위기가 아늑하다.

가족 여행보다는, 연인이나 두 세명이서 방문하기 좋은 장소이고, 감히 단언하건대 도쿄의 고급 야키토리 가게 중에서는 최고의 가성비와 맛을 자랑한다.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서 와인 페어링도 가능한데, 야키토리에 와인이라니 — 의외로 이게 진짜 잘 어울린다.

그리고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게 시메(〆, 마무리)의 오야코동(親子丼). 야키토리 집의 오야코동은 재료의 질이 다르니까, 배가 불러도 이것만은 꼭 시켜라. 닭고기 라멘도 유즈 향이 살아있어서 깔끔하다는 후문.


Sushi Bar にぎりて (니기리테)​

카운터 ‘숙성’ 스시의 가격 파괴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182746/

Sushi Bar 니기리테 - 신주쿠니시구치/스시(초밥)/예약가능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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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쿠 서쪽출구 도보 1분 | 💰 저녁 ¥4,0004,999, 점심 ¥2,0002,999

카운터에서 장인이 직접 쥐어주는 스시를 이 가격에? 신주쿠에서? 진짜?

‘쓰모토식 궁극의 혈뽑기(津本式究極の血抜き)’ 공인점이라는, 뭔가 무시무시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생선의 피를 완벽하게 제거한 뒤 저온 숙성시켜서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이 기술 하나로 일반 스시집과 차원이 다른 맛을 낸다.

1인분에 30만 원이 훌쩍 넘는 스시집도 여러 군데 가봤지만,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여기가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다.

15석짜리 작은 카운터에 앉으면, 사장님이 영어로도 척척 대응하면서 즐겁게 쥐어준다.

벽에는 손님들과 찍은 체키(즉석사진)가 빼곡한데, ‘월요일부터 밤까지(月曜から夜ふかし)’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가게다. 나도 10년 쯤 전에 방송국 PD 분에게 소개를 받아서 처음 가게 되었다.

숙성 생선 스시가 이 집의 진수. 일본에서도 정말 드문 방식이니, 스시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시길!

2피스씩 나오는데, 한 관은 소금, 한 관은 간장 등으로 맛을 달리해서 내주는 센스가 있다.

가격이 정말 착해서, 맘 편히 “이것도 주세요, 저것도 주세요” 할 수 있는 분위기.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예약 없이 방문이 힘들 수 있고, 일요일은 쉬기 때문에 주의할 것.


三国一 西口店 (산고쿠이치 니시구치점)​

54년 전통의 ‘샐러드’ 우동 식당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024687/

산고쿠이치 니시구치점 - 신주쿠/우동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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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쿠역 도보 2분 | 💰 저녁 ¥1,000~1,999, 점심 ~¥999

1969년 개업. 반세기가 넘었다.

신주쿠 우체국 바로 옆에 있는 이 집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정직한 우동집이다.

(신주쿠 요도바시 카메라 본점 바로 근처)

이 집이 대단한 이유가 하나 있는데, ‘사라다우동(サラダうどん)’의 발상지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언뜻 와닿지 않을 텐데, 오래된 도쿄도민들 사이에서는 매니아 층이 두껍다.

냉 우동에 각종 야채와 샤브샤브된 돼지고기 등의 고명을 올려,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에 비벼 먹는 요리다. 여름에 먹으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매번 찾게 된다는 그 맛!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팔고 일반 가정에서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절대로 원조의 맛을 흉내낼 수는 없다.

물론 사라다우동만 유명한 건 아니고, 미소니코미 우동(味噌煮込みうどん)이 진짜 킬러 메뉴다.

진한 미소 국물에 쫄깃한 우동이 들어가는데, 추운 겨울날 이거 한 그릇이면 영혼까지 따뜻해진다.

여름엔 ‘사라다우동’, 겨울엔 ‘미소니코미 우동’. 기억해두자.

외관과는 달리 안은 135석이나 되는 넓은 공간이라 웬만하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고, 가격도 착해서 부담이 없다. 니시신주쿠 비즈니스 빌딩 숲에서 일하는 샐러리맨들의 숨은 안식처 같은 곳.


炭火焼専門食処 白銀屋 (스미비야키 센몬쇼쿠도코로 시로가네야)​

일본식 생선구이의 끝판왕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047017/

스미비야키 센몬쇼쿠도코로 시로가네야 - 니시신주쿠/이자카야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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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신주쿠역 도보 5분, 신주쿠역 도보 10분 | 💰 저녁 ¥3,000~3,999, 점심 ~¥999

이 집의 정체는 츠키지(築地)의 도매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숯불구이 전문점이다. 즉, 생선의 질이 근본부터 다르다. 도요스(豊洲) 시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온 생선을 자사 가공장에서 손수 건어물로 만들고, 그걸 숯불에 구워준다.

명물은 ‘생선 꼬치구이(魚串焼き)’. 1꼬치 30~40g 크기로, 야키토리 먹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데, ‘오마카세 3본 세트’로 시키면 그날 가장 상태 좋은 생선 3종류를 내준다. 여기에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무로 갈아 만든 무즙(大根おろし)이 무한리필이라는 게 포인트. 이 무즙에 특제 간장을 살짝 뿌려서 생선구이와 함께 먹으면… 진심 말이 필요 없다.

‘다이센토리(大山鶏) 스테이크’도 인기가 많은 메뉴인데, 엄선된 브랜드 닭인 ‘다이센토리’만 써서 거의 레어로 내주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점심에는 1,000엔 안팎의 정식으로 이 퀄리티를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이라면 런치 타임을 노리자. 단, 점심은 예약이 안 되니 줄을 길~게 서야 한다. 낮에는 급히 밥먹는 직장인으로 붐비고, 밤에는 느긋하게 술마시는 직장인으로 붐비니, 그 사이 시간대를 잘 맞추면 괜찮을 듯하고, 근처에 분점이 하나 더 있지만 이 곳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인기가 많다. 일요일·공휴일 휴무이니 미리 체크하시길.


新高揚 (신코우요우)​

이거 소바야? 라멘이야?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000810/

신코우요우 - 신주쿠/라멘(라면)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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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쿠역 서쪽출구 부근 | 💰 ¥1,000~1,999

이 집은 좀 특이하다.

토·일요일 휴무. 라멘집이 주말에 문을 안 연다는 건, 완전히 직장인 전용이라는 뜻이다.

신주쿠 요도바시 카메라 본점 바로 옆의 지하에 있는 이 집은, 평일 점심이면 양복 입은 샐러리맨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일상이다. 특히 입구가 너무 작고 간판이 잘 안보여서, 줄 서는 시간대가 아니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나도 몇 년 전에 우연히 발견한 맛집인데, 그래서 ‘숨겨진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걸맞은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 곳은 일본 라멘의 ‘상급자’ 들에게만 추천한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라멘이랑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인데, 소바와 라면 그 사이의 오묘한 밸런스가 절묘하다. 일본 라멘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인데, 관광객을 가게 안에서 본 적은 잘 없는 것 같다.

평일에 신주쿠 출장이나 미팅이 잡혔다면, 점심시간에 꼭 한 번 들러볼 것.

다만 가게 안이 대단히 협소하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는 조금 어렵다. (특히 유모차는 좁은 계단 때문에 힘듦)


俺の割烹 炉ばた 新宿 (오레노 캇포우 로바타 신주쿠)​

숯불 로바타야키의 정석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187244/

오레노 캇포우 로바타 신주쿠 - 신주쿠니시구치/이자카야 | Tab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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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쿠역 동쪽출구 도보 2분 | 💰 저녁 ¥6,000~7,999

‘오레노(俺の)’ 시리즈라고 하면, 도쿄에 사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체인인데, 이 신주쿠 로바타 지점은 좀 특별하다. 들어가는 순간 숯불 타는 냄새가 확 퍼지면서 식욕이 폭발한다.

로바타야키(炉端焼き)라는 건 쉽게 말하면 일본식 숯불구이인데, 제철 생선이나 야채, 고기를 숯불 위에서 천천히 구워주는 스타일이다. 홀 중앙에 있는 거대한 화로에서 요리사들이 구워주는 라이브감이 핵심인데, 테이블 석에 앉으면 그 광경이 잘 안보이니 참고할 것.

생선 숯불구이가 유명하지만, 반드시 시켜야 할 것은 ‘토나베고항(土鍋ご飯)’.

토나베(뚝배기)에 밥을 지어서 나오는데,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누룽지가 진짜 예술이다. 코스 마지막에 나오는데, 이걸 안 먹으면 온 의미가 없다.

참고로, 금·토요일은 예약이 금방 차니까 미리미리 잡아야 한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술 5종 비교해서 마시기(飲み比べ) 세트도 꼭 시켜보시길.


ファンゴーダイニング (팡고 다이닝)​

니시신주쿠의 가성비 최강 이탈리안

https://tabelog.com/kr/tokyo/A1304/A130401/13009188/